2019 레드 어워드 '주목할 만한 기록'부문 선정의 변
시베리아의 딸, 김 알렉산드라
시베리아의 딸, 김 알렉산드라. 100여 년 전, 우랄 지방의 벌목장에서 착취당하던 노동자들을 위해 통역을 하면서 혁명가로서의 삶을 시작한 한인 여성. 1918년 ‘한인사회당’ 조직을 주도하고 100인의 조선인 적군을 구성해 일제에 맞서 항쟁하다 백군에 의해 처형당한 한인 최초의 공산주의자. 한국 사회주의자들에게서도 잊혀진 김 알렉산드라가, 제주 4·3 항쟁, 한인 원폭 피해자, 위안부 피해 여성 등 지난 역사 속 억압 받았던 민중의 삶에 밀착해 온 김금숙 작가의 붓을 통해 되살아났다. 1세기 전 알렉산드라가 가슴에 품고 다녔을 법한, 나무를 끌로 파낸 듯한 삐라풍의 검은 그림들은 과거의 자취를 담는 동시에, 웹툰이라는 새로운 매체 속에서 착취와 투쟁의 현재성이 휘발되는 것을 방지한다. 검은 강, 아무르를 배경으로 흘렀던 거대한 역사 속에서 한인, 여성, 혁명가로서의 삶은, 거친 붓질과 대조적으로 섬세하고도 친밀하게 묘사된다. 검게 잠들었던 붉은 역사를 되살려내고 있는 작가에게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담아 2019 레드 어워드를 드린다.
어른이 되면
<어른이 되면>은 한 개인의 창작물이라기보다는 영화의 출연진과 제작진이 다함께 만든 집단 창작물 처럼 보입니다. 어쩌면 젊은 그들이 다같이 시도하고 만들어낸 "더 나은 미래의 영상 보고서" 라고 하는 것이 합당한 호명 일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적 창작의도나 결과물로 보이지 않는 듯 한 <어른이 되면>의 영화언어와 서사는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월등한 영화적 성취를 달성한 것처럼 보입니다. 진심의 공기로 가득차서 관객의 마음으로 자연스레 스며드는 영화 <어른이 되면>은 영화언어의 측면에서도 동시대의 한국 다큐멘터리에게 축복처럼 나타난 작품입니다. 2019 레드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내용을 지금 영화가 필요한 형식으로 완성한 어른이 되면에 반가운 마음의 축하를 드립니다.
2019 레드 어워드 선정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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