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레드 어워드를 마무리하며...
2019년 11월 7일 17시 서울 시민청 바스락 홀에서 2019 레드 어워드가 개최되었습니다.
올해 8년차를 맞이하는 레드 어워드는 이날 주목할 만한 광장, 기록, 담론, 시선, 연대, 토대, 형식, 반동 8개 부문 총 22개 선정작을 발표했습니다.
2019 레드 어워드를 수상하신 분들 모두 축하 드립니다. 레드 어워드를 함께 준비해 주신 조직위원, 선정위원, 집행위원들께 감사 드립니다.
앞으로 1년도 낮은 곳에서, 왼편에서 싸우는 이들에게는 힘겹고 바쁜 시간이 될 듯합니다. 하지만 함께하는 이들이 있기에 우리는 세상을 바꾸는 우리의 작업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레드 어워드가 이 싸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더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그럼 2020 레드 어워드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 8개 부문 선정 취지와 각 부문 선정작은 아래와 같습니다.
주목할 만한 광장 부문은 시민의 비판적 문화예술 역량이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했던 활동에 수여하는 상으로, 2019 레드 어워드에서는 자본주의 시대의 풍경을 비극적이지만 동시에 희극적으로 포착하기 위해 운영되는 페이스북 페이지 [오늘의 자본주의], 평화를 침해한 역사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출판사 [평화를품은책]이 수상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기록 부문은 현재의 주요 투쟁이나 현재성을 가지고 있는 과거 역사의 재생에 기여한 활동에 수여하는 상으로, 최초의 한인, 여성, 공산주의 혁명가 김 알렉산드라의 일대기를 다룬 김금숙 작가의 웹툰 [시베리아의 딸, 김 알렉산드라], 장애인 탈시설 문제를 당사자 입장에서 진솔하게 다룬 장혜영 감독의 다큐멘터리 [어른이 되면]이 수상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형식 부문은 예술적인 전위성이 뛰어난 작품에 주는 상으로, 늘 현장을 지키며 시대를 대변하는 싱어송라이터 연영석의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 삶과 작업이 첨예하게 갈라지는 지점을 여미되 언제나 작업보다 삶이 더 구체적이고 복잡한 현실임을 상기시킨 시각예술가 [이정식], 가장 대중적이고 상업적인 매체인 드라마를 통해 노동현장의 구조적 모순을 들추고 통렬한 자본주의 비판을 수행한 [닥터 탐정]의 송윤희 작가가 수상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담론 부문은 현실을 예리하게 비판하고 다른 세계를 가능하도록 만드는 사유와 언어에 수여하는 상으로, 장애가 사회적으로 구조화되어 있는 인식과 제도의 전환을 요구하는 [희망 대신 욕망], 자본주의 일상의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사회주의가 어떤 해결책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한 월간지 워커스의 [사회주의탐구영역], 친족 성폭력 생존자의 목소리를 통해 불편한 진실에 침묵하는 사회를 일깨운 한겨레21의 [#오빠미투]가 수상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연대 부문은 2018년 한 해 동안 가장 낮은 곳에서 연대한 문화예술 활동에 수여하는 상으로, 故김용균 노동자를 추모하고 투쟁의 힘을 모으기 위해서 제작된 앨범인 [故김용균 노동자 추모음반 ‘몸의 중심’], 무용계 성평등 예술 환경을 위해 연대하고 있는 [무용인 희망연대 오롯 #위드유], 비자림로 삼나무를 지키기 위해 모인 자발적 시민 공동체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 ], 그리고 지난 20년 간 전방위적인 연대활동으로 문화사회의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해 온 [문화연대]가 수상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토대 부문은, 문화예술 작품이나 활동뿐만 아니라 이를 위한 토대를 제공한 문화예술 생산자-노동자에게 주는 상으로, 10년 동안 복직투쟁을 벌여온 [국립오페라합창단],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의 계원예대 총장 취임에 대한 투쟁을 벌여온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총장 비상대책위원회], 예술대학이 처한 다양한 차별과 문제들을 고발하고 해결해 온 [예술대학생 네트워크]가 수상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우리 사회에 독특하고 비판적인 관점을 제시한 작품과 활동에 수여하는 상으로, 불법촬영 실태를 고발·풍자하는 단편영화 [비하인드 더 홀]. 전현직 간호사의 갈등을 통해 노동자 간의 갈등과 정체성, 자기소외의 문제를 드러낸 연극 [섹스 인더 시티], 불합리한 노동 현장을 버텨낸 이들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노동과 연대의 문제에 대해서 질문하고 있는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가 수상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반동 문화예술을 자본주의의 도구로 삼고 자본주의의 착취와 모순을 은폐하고 강화하는 것에 기여한 업적에 주는 상으로, 대한민국 헌법과 민주주의를 짓밟은 블랙리스트 실행자 송수근을 예술대학 총장으로 임명한 [계원예술대학교 블랙리스트 실행자 총장 임명 사태], 과다한 중개 수수료와 검은 비자금 조성을 통해 음악생산자와 음악수용자가 누려야 할 사회적 가치를 파괴하고 뮤지션의 생계수단을 착취했던 [음원플랫폼 멜론]이 수상했습니다.
7일 시상식에는 출판사 <평화를품은책>의 최옥미 대표, <시베리아의 딸, 김 알렉산드라>의 김금숙 작가, 故김용균 노동자 추모음반인 <몸의 중심>의 세민 뮤지션, <무용인 희망연대 #위드유>의 김윤진 선생님, <비자림로를 지키기 위해 뭐라도 하려는 시민모임>의 그린씨, <문화연대> 정용철 집행위원장, 연극 <섹스 인 더 시티>의 송김경화 연출, <국립오페라합창단>의 문대균 지부장, 연극 <이게 마지막이야>의 정소은 피디, <서럽다 꿈같다 우습다>의 연영석 문화노동자, 시각예술가 이정식 작가, 드라마 <닥터 탐정>의 송윤희 작가, <사회주의탐구영역> 김한주 기자 등이 참석, 서로의 수상을 축하하고 격려했습니다.
시상자로는 황진미 영화평론가, 나도원 음악평론가, 안병호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이동민 무용기획자, 임정자 어린이청소년책작가, 정윤희 문화민주주의실천연대 공동운영위원장, 홍태림 미술비평가, 차재민 시각예술가, 현린 노동당 문화예술위원장 등 2019 레드 어워드 선정위원들이 참석했습니다. 아카이브 페이지에 선정의 변과 총평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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