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레드 어워드 '혁명전야'에 초대합니다!

박근혜 정권이 약속한 문화융성과 창조경제의 실체가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낡은 비극의 반복이 어떤 참혹한 희극을 낳는지 우리는 여실히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분노한 천만의 인민들이 두 달 째 촛불을 들고 박근혜 퇴진과 공범 처벌 그리고 ‘혁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문화예술인들 또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공개 직후 시국선언을 하며 최선두에서 싸워왔습니다. 

 

그러나 자본과 권력이 착취와 억압을 자행한 것이 올해만의 일이 아니며, 문화예술인들이 이를 비판하고 저항한 것도 올해 겨울만의 일이 아닙니다. 다만 보이지 않았을 뿐, 혹은 보지 않으려 했을 뿐, 2016년 이전, 박근혜 정권 이전, 그리고 1917년 ‘혁명’ 이전에도 자본주의 역사는 언제나 착취와 억압과, 이에 맞서는 인민들의 처절한 저항의 연속이었습니다. 

 

공교롭게도 박근혜 정권이 출범하던 2013년, 같은 해 1월 4일에 처음 막을 올렸던 레드 어워드는 이후 매년 자본과 권력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지속해온 문화예술인들을 세상에 알리고 연대를 도모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박근혜 정권 퇴진을 앞둔 2017년 1월 7일, 세월호 참사 천일을 이틀 앞둔 새해 첫 토요일, 레드 어워드가 다섯 번째 막을 엽니다. 

2016 레드 어워드 선정위원회는 지난 7월 폭염 속에서 일찍이 1차 선정회의를 열어 지난 레드 어워드의 성과와 오류를 냉철히 평가하고 선정기준과 선정부문 정비를 시작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12월에는 100여 작이 넘는 추천작들을 대상으로 2, 3, 4차 선정회의를 열어 10개 부문 선정작업을 마무리하였습니다. 그리고 김태춘, 이씬, 처절한 기타맨의 축하공연과 함께 음악감독 조반 동지의 '혁명의 음악, 음악의 혁명'전도 준비했습니다.

2016년 마지막 토요일에도 그리고 2017년 첫 토요일에도 우리는 광장을 지킬 것입니다. 그러나 사회주의 혁명 100주년이 되는 2017년의 광장은 2016년, 2008년, 1987년, 1960년의 광장과 달라야 합니다. 하여, 2016년 투쟁을 갈무리하고 2017년 투쟁을 도모하는 2016 레드 어워드는 특별히 ‘혁명전야’를 주제로 준비했습니다. 2017년 1월 7일 토요일 15시, 새로운 광장으로 가는 길을 함께 열어 주십시오.